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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방송 시청 후기

영화 미나리 리뷰 : 줄거리 + 결말 포함

by walking_star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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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오스카 시상식에서 윤여정 님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영화죠.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었는데  '전 세계 영화제, 비평가협회 112관왕'이란 타이틀을 가진 영화에는 쉽게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러다 드디어 해치웠습니다. 근래에 영화 미나리 리뷰들이 보여서 '아직도 유행하는 건가?' 했는데 이번 추석 연휴 때 TV에서 방영했더라고요. 저는 지인 찬스를 써서 '쿠팡 플레이'에서 봤어요. 

영화 미나리 줄거리와 리뷰 포스팅할게요. 스포 포함입니다.

 


 

미나리-포스터
미나리 포스터

 

 

감독 / 출연진

 

정이삭 감독

 

  • 제이콥(스티븐 연) : 농장을 성공적으로 키워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 모니카(한예리) : 착실하게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인 엄마
  • 순자(윤여정) :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서 먼 타국까지 날아온 씩씩한 외할머니
  • 앤(노엘 조) : 아픈 동생도 잘 챙기고 사리 분별할 줄 아는 의젓한 누나
  • 데이빗(앨런 김) :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엄마의 걱정거리인 장난꾸러기 아들

 

 

 

줄거리 

 

가족이 이사를 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숲에 둘러싸인 잡초만 무성한 넓은 들판. 남편은 그 가운데 서있는 큰 트레일러를 집이라고 소개해요. 흙이 너무 좋아서 여기를 선택했다며 큰 가든을 만들 거라고 말해요. 

 

영화-미나리-제이콥과-가족
영화 미나리 제이콥과 가족

 

 

모니카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데이빗의 상태가 언제 나빠질지 모르고, 좋은 환경이 있는 큰 도시로 가자고 이야기하지만 제이콥은 여기도 충분하다고, 자신은 큰 땅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토네이도가 들이친 날 부부는 결국 크게 싸우는데, 외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사는 걸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요. 병아리 암수를 구별하는 감별소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제이콥은 농장을 만들고 모니카는 집을 정리해요.

 

영화-미나리-모니카
영화 미나리 모니카

 

 

배경이 1980년대로 레이건 대통령이 농장 조성을 장려하던 시대예요. 미국 채소를 심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묻는 딸에게 제이콥은 해마다 미국으로 이민오는 한국인이 3만 명이라서 한국 농장이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해요.

 

 

외할머니가 한국에서 고춧가루와 멸치 등을 바리바리 챙겨서 오자 부끄럼 많은 데이빗은 숨어요. 할머니 같지 않다는 손주 녀석의 말에 순자는 기뻐하지만 알고 보니 한국 스타일의 옷을 입은 할머니가 이상하게 보여서 보여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요.  

 

순자는 아픈 데이빗을 위해 한약도 챙겨 와서 다려주고 스스럼없이 다가가지만 데이빗은 한국 냄새가 난다며 할머니랑 같이 방 쓰는 걸 싫어해요. 

 

제이콥과-데이빗
제이콥과 데이빗

 

제이콥은 한국 전쟁 때 참전했다며 인연이 있다고 기뻐하는 폴을 농장 인부로 채용해요. 폴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엑소시즘을 행하는 등 특이한 행동을 종종 하지만 아소칸 주에서 작물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기본 지식만은 풍부해요.

 

 

영어도 못 하고 뭘 할 줄 아냐는 데이빗의 질문에 순자는 아이들에게 화투 치는 법을 알려줘요. 순자와 데이빗, 앤은 집 주변 숲을 둘러보다 큰 물웅덩이를 발견해요. 순자는 미나리 씨를 가져왔으니 여기에 미나리를 심자고 말해요.

 

 

집에서 혼자 병아리 감별 연습을 하고 있는 모니카에게 제이콥은 장모님이 계셔도 친구가 없어서 외롭지 않냐고 교회에 가자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정작 교회에 갔더니 외국인은 자신들밖에 없는 상황이 어색했는지 모니카는 다시는 교회에 가지 말자고 해요.

 

 

자신에게 맛없는 한약만 주고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싫었던 데이빗은 한약을 버리고 그릇에 자신의 소변을 눠서 순자에게 갖다 줘요. 그날 저녁 제이콥과 모니카는 데이빗을 엄하게 꾸짖고 회초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니까 밖에서 강아지풀을 뜯어 와요. 마냥 철없는 손주 모습에 순자는 네가 이겼다며 웃으며 들어가요.

 

순자와-손주들
순자와 손주들

 

잘 자라던 야채들이 점점 말라가기 시작하고 이상한 걸 감지한 마이콥이 확인해 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물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농장을 시작하던 초창기에 전문 업체를 불러서 수도를 파려고 했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서 마이콥은 자신이 직접 우물을 만들었어요.   

 

결국은 생활용 수도에 농장 호수를 연결해서 사용해요. 돈이 너무 많이 나간다며 걱정하는 모니카에게 마이콥은 다 괜찮을 거라고 자신이 책임진다고, 근데 만약에 여기서도 잘 안되면 아픈 데이빗 데리고 떠나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요.

 

 

데이빗과 순자
데이빗과 순자

 

서랍이 떨어져서 다친 데이빗을 순자가 치료해 주고, 데이빗은 스트롱 보이라며 계속해서 칭찬해주는 할머니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폴과 제이콥은 식물이 잘 자라서 수확할 때가 됐다며 기뻐하는데 정작 야채를 공급받기로 했던 업체가 취소해서 수확을 못 하게 돼요. 농사짓는데 생활용수를 계속 끌어 썼더니 결국 수돗물마저 끊기고 수확하지 못한 식물들은 말라가요. 

 

 

아침이 되어도 할머니가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만 내자 모니카는 순자를 병원에 모셔가요. 뇌졸중이 온 순자는 말도 어눌해지고 한쪽 팔과 다리가 불편해져 버려요.

 

 

결말 

 

데이빗의 심장 검사가 있는 날 온 가족은 대도시로 나가요.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제이콥은 서울에서 사는 게 힘들었다고 서로를 구해주자고 했던 거 기억나냐고 우리가 많이 싸워서 데이빗이 아픈 거냐고 넋두리해요. 

모니카가 같이 캘리포니아로 가서 일해서 빚을 갚자고 하지만 제이콥은 평생 빚만 갚다가 끝날 거라고, 떠나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니 가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이야기해요. 

 

제이콥과-모니카
제이콥과 모니카

 

 

의사는 데이빗의 심장 상태가 좋아져서 수술할 필요가 없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요. 아칸소 물이 좋은 것 같으니 그대로만 하라고 이야기해요. 

 

 

제이콥이 한인 마트에 야채 샘플을 가져가자 주변에 한국인들이 많이 이사 오기 시작했으니 다음 주부터 공급하라며 거래를 성사시켜요. 기뻐하는 것도 잠시, 모니카는 제이콥을 조용히 불러요. 병원에서 당신은 농장과 가족 중 농장을 선택했다고, 상황이 나쁘면 따로 사는 거고 상황이 좋아지면 같이 사는 거냐고, 우리는 서로를 못 구했지만 돈이 우리를 구하는 거냐고 난 이렇게 못 살겠으니 헤어지자고 말해요.

 

 

혼자 집안일을 하던 순자는 쓰레기를 모아서 태워요. 그러다 종이 박스가 떨어지고 불이 번져 가지만 몸이 불편해서 이걸 끄지 못해요. 

 

가족이 도착해보니 야채 저장 창고가 활활 타고 있어요. 제이콥과 모니카가 불 속으로 뛰어들지만 결국 야채를 옮기지 못해요. 안절부절못하던 순자는 정신을 놓고 혼자 걷기 시작하고 데이빗이 할머니에게 뛰어가서 가지 말라며 다시 모시고 와요.  

 

미나리밭
미나리밭

 

 

아침이 되고 모든 가족이 거실에 모여서 자고 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우물을 만들려는지 전문가가 와서 수맥을 찾고 제이콥이 표시해요.

데이빗이 아빠를 숲으로 데리고 가서 미나리를 따는 걸로 영화는 끝이 나요.

  

 

 

리뷰

 

영화 중간에 잘 자란 미나리를 보며 순자가 기뻐하는 장면이 나와요.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는 정말 좋은 식재료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해요.

결국 이 대사가 왜 영화 제목이 미나리인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민 1세대로서 제이콥 가족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만 해요. 그곳이 아무리 낯선 환경이고 기댈 곳 없는 먼 타국이라고 해도요. 다 타버린 농장에 가족은 절망했겠지만 결국 제이콥과 모니카가 같이 전문가를 불러서 수로를 찾아요.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다시 시작하고 적응해 가는 거죠.

 

 

이야기에 큰 서사가 없다는 혹평도 있었다던데 저는 그래서 오히려 부담 없이 볼 수 있었어요. 살다 보면 누구나 굴곡을 겪잖아요, 당시에는 그 일이 정말 크게 느껴지고 힘든데 지나고 나면 하나의 과정이었더라고요. 힘든 와중에도 작은 기쁨이 있는 생활을 거창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담백하게 풀어내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스토리를 자세하게 적었는데 다음 명절 연휴에 줄거리가 잊힐 때쯤 보시길 추천해요. 말썽꾸러기 손자 녀석과 윤여정 님의 케미가 좋고, 데이빗이 짓궂게 생긴 것만큼이나 너무 귀여워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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