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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다녀온 곳 후기

4월의 운문산 등산하기 정말 한적해요!

by walking_star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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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이 22대 국회의원선거로 임시 공휴일이었죠? 저는 지난주에 사전투표를 하고 이날은 운문산에 다녀왔어요. 휴일인 만큼 등산객들이 많겠지라고 예상하며 아침에 출발했는데 동네가 너무 조용해요. 뭐지? 여기 영남알프스라 유명한 거 아니었나, 4월의 운문산 등산 후기 지금부터 정리할게요.

 


 

운문산 정상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지인들과 운문산이 있는 밀양으로 출발했어요. 주차하기 편하도록 상양복지회관을 찍고는 운전해서 가는데 동네에 다다를수록 점점 한적해져요. 어느 순간 2차선 도로를 저희 차만 달리고 있더라고요. 

 

 

운문산 주차장 할머니댁

 

 

이 정도 한가하면 굳이 상양마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할머니댁으로 갔어요.  

 

운문산 주차 할머니댁 주차장

 

할머니댁은 운문산 등산코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개인 주차장이에요. 일 주차료 5천 원만 내면 집 옆 공터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인데 동네 곳곳에 이런 시설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운문산 할머니댁 주차장 주소는 경남 밀양시 삼내면 상양2길 99 찍고 가시면 나와요.)

 

 

 

 

할머니가 주차도 봐주시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세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큰 차를 가져가시는 거면 추천하지 않아요. 공터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서 초보운전자인 저에겐 주차난이도가 상이더라고요. 진땀 살짝 흘렸네요. (저희가 등산을 끝내고 내려왔을 때 어떤 분이 GV90을 주차해 놓고 가셨던데 정말 대단하세요.)

 

운문산 등산로 입구

 

길 따라서 조금만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바로 나와요. 가기 전에 동네를 돌아봤는데 여기 정말 시골이구나 실감이 나더라고요. 시골 할머니댁이 생각나는 풍경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운문산 등산코스

 

상양마을  - 아랫재 - 운문산 정상- 아랫재 - 상양마을 할머니댁

 

저희는 상양마을에 있는 할머니댁에 주차를 한 뒤 아랫재를 거쳐서 운문산 정상으로 올랐어요. 등산 예상시간을 4시간 30분 정도 잡았는데 실제로는 올라가는 데 2시간, 30분 휴식, 내려오는 데 1시간 해서 총 3시간 30분 만에 등산을 끝낼 수 있었어요.

 

운문산 등산코스

 

 

운문산 등산 후기

 

등산 좋아하시는 과장님께 운문산 어떻냐고 여쭤보니까 힘든 편에 속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올라가 보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어요. 쭉 올라가야 해요. 산이 높으니까 올라가는 게 당연한 거겠죠? 그런데 쭉 올라가기만 해요. 오르락 내리락이나, 평지 오르막이 아니라 그냥 쭉쭉 올라가기만 하시면 됩니다.

 

운문산 등산코스

 

이제 1/3은 올라왔을까 싶을 때쯤 환경감시초소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앞에 웬 시고르자브르종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저희를 반겨줬어요. 정말 순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 녀석이랑 사진 찍으며 소시지도 나눠먹고 한숨 돌리고는 다시 등산 시작!

 

운문산 환경감시초소

 

지인들이랑 몆 번을 멈춰 서서 숨을 돌리고, 정말 몇 계시지 않는 등산객들과 마주칠 때마다 인사도 주고받으며 오르다 보니 저 멀리 산을 가로지르는 나무 계단이 보여요. 저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라는 말씀에 마지막 기운을 내서 올라갔어요.

 

운문산 등산로

 

그리곤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 이걸 보려고 이 높은 산을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나 봐요. 그동안 도심지에 있는 산들을 주로 다녔거든요, 그런 곳에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에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요. 

 

운문산 정상

 

해발 1188m 운문산 정상 비석이에요. 한동안 비가 계속 내려서 날씨가 흐리기만 했는데 푸른 하늘을 정말 오랜만에 본 거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도 느껴지지 않나요? 한적한 운문산의 기운이.

 

 

 

 

다들 진달래를 보러 황매산이나 천주산 쪽으로 가신 거 같더라고요. 준비해 간 간식을 나눠먹으며 정말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재작년 이맘때쯤 천주산을 갔을 때는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먼지바람을 마시며 김밥을 먹었거든요, 휴일에 이렇게 고즈넉한 산이 있다니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운문산 높이 1188미터

 

등산하는 데 2시간이 걸렸거든요, 30분 휴식한 뒤에 하산하는 데 1시간이 걸렸으니 총 3시간 30분 만에 운문산 등산을 clear 했어요. 그런데 운문산이 쭉 올라가기만 해서 힘들다고 했잖아요, 내려오는 길도 마냥 쉽지는 않더라고요. 가파른 길에 무릎이랑 발가락이 시큰시큰. 겨울이 아니라면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 대신에 트래킹화를 신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운문산 진달래꽃

 

중간중간 바위에 곳곳에 그려진 노란 화살표를 확인하며 내려왔어요. 올라갈 때는 여유가 없어서 보지 못했는데 4월 초 운문산에도 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곤 다시 상양마을에 도착했을 땐 이렇게 아름다운 꽃나무도 볼 수 있었답니다.

내려와서 할머니께 여쭤보니 지난달까지는 등산객이 정말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4월 초에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으로 지급되는 메달 3만 개가 다 소진되어서 바로 한산해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운문산 상양마을

 

운문산 주변에는 식당이 안 보여서 저희는 주린 배를 쥐고 다시 도시로 돌아왔어요. 삼겹살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커피를 나눠마시곤 헤어졌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적한 산을 찾아서 여유롭게 등산을 하고 싶다면 저는 운문산을 추천드려요. 이번주쯤이면 운문산에도 진달래가 많이 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들 즐거운 등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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