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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 최종화 - 명장면

by walking_star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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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은 제가 꼽는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데 드디어 어제, 최종화로 막을 내렸어요. 기사를 봤더니 시즌 2가 마지막이라고 하더라고요. 미드 굿닥터처럼 시즌제로 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 아쉬움을 달래고자 어제 최종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만 정리해서 올려요.

슬의생 시즌2 최종화


제가 슬의생 시즌 1을 너무 좋아해서 2~3번은 봤어요.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 배꼽 잡고 웃다가도 정말 매화마다 울기도 많이 울었던 드라마예요. 시즌2가 나오기만을 손꼽아서 기다렸는데 드디어 1년 만에, 그러니까 올 6월에 돌아왔어요.
시즌 1에 이어서 내용을 전개하다 보니 첫 장면이 눈이 내리는 겨울이더라고요. 익준이 아들로 우주라는 귀여운 꼬마애가 나오는데 1년 새에 많이 컸거든요, 첫 화에서 익준이가 우주한테 우리 아들은 하룻밤만 자도 키가 훌쩍 큰다며 금방 자랄 때라고 너스레를 떨던 장면이 지금도 기억나요.
그렇게 역시 역시 감탄하며 첫 화를 재밌게 봤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드라마를 도저히 기다릴 자신이 없더라고요. 물론 한 회별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너무 하잖아요. 그래서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즌 2가 끝났어요. 최종화는 무조건 본방사수!

앞에 내용을 몰라서 걱정했는데 시즌1 때 나왔던 인물들이 마지막화를 위해 잠깐씩 등장하더라고요. 덕분에 반가워하며 더 재밌게 봤어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만 정리할게요.

슬기로운의사생활 시즌2 최종회 명장면


일단 익준이 첫 등장, 출근해서 석형이 방에 들리는데 석형이가 클래식을 틀어넣고 듣고 있어요. 자기도 이 곡 안다며 10만 원 빵을 하자고 하거든요, 석형이가 콜 하고 곡 이름이 뭐냐고 묻자 익준이가 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듣기 평가 때 나오는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해요. (시즌 1에서는 서울 1호선 도착 멘트였죠?) 지금도 이 곡인지는 모르겠는데 모의고사 때 많이 들어서 저도 기억이 나더라고요. 완전 빵 터졌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준완이가 예전 병원에서 승모근 판막 수술을 했던 아이가 상태가 더 나빠져서는 재수술을 받겠다며 와요. 승모근뿐만 아니라 그 주변, 폐기능까지 약해져서 준완이도 고민하거든요, 일단 아이를 먼저 만나보고 수술 날짜를 잡겠다고 해요. 그리곤 외래 진료를 하는데 아이가 유모차 같은 의자에 엎드려 있는 거예요. 언제부터 이랬냐니까 엄마가 오래전부터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잔다고 설명해요. 아이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걸 보고는 스케줄 조정해서 최대한 빨리 수술하겠다고 이야기해요. 그러고선 이 수술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야지 결과도 좋다고 다른 사람한테 전화를 해요.
잠시 후 수술실 장면이 나오는데 세상에... 시즌 1 때 접대 골프를 치다가 병원에서 나간 비리 의사였어요. 그때 준완이는 그 의사를 껄끄럽게 대했는데, 환자 생명이 걸린 문제니 자기가 먼저 연락해서 부탁했더라고요.

이제 이 이후로는 다 감동 포인트!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중환실에 가니 무릎 꿇고 엎드려서 자던 아이가 제법 편하게 누워있어요. 준완이가 아이한테 손을 흔들어주니 살포시 엄지손가락을 들어줘요. (아이도 알아본 거죠. 세상 시크하게 생긴 사람이 츤데레라는 거!)

 

슬의생 시즌2 최종화 명장면


그리고 준완이 레지던트 중에 재학이라고 늦은 나이에 의대에 합격한 사람이 있거든요, 시즌1 때 구두쇠 소리 들어가면서 정말 몇 년을 악착같이 적금 부어서 1억을 모아요. 근데 그 돈을 전세 사기를 당해요. 새 아파트에 들어가서 산다고 너무 좋아했는데 자기는 고시원으로, 아내는 친정으로 가족이 흩어져요.
드디어 시즌2 마지막화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요. 그놈 또 사기 치다가 잡혔는데 실형 선고 안 받게 합의 원한다고. 재학이가 사기꾼 가족들 만나고 와서는 합의했다며 준완이한테 이야기하자 준완이가 합의가 중요하냐고, 돈을 받아야 될 거 아니냐고 화를 내요. 그랬더니 재학이가 펑펑 울면서 돈 받고 합의했다고 하더라고요. 시즌 1을 좋아했던 저도 같이 울었어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
안 봐서 왜 헤어졌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익준, 송화, 준완, 익순이가 중국집에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해요. 그러다 간짜장에는 계란 프라이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익순이가 자기 부대 앞에 간짜장 진짜 맛있게 하는 집 있다면서 계란 프라이도 2개나 올려준다고 말해요.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갈 때쯤 익순이가 부대에서 뛰어나와요.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준완이를 보며

설마 나 보러 온건 아니지?
아니야.
짜장면 먹으러. 간짜장 먹으러 왔어.

라고 말해요. 익순이가 울자 준완이가 안아줘요. 이 장면이 시즌 1에서 둘이 사귀기 시작한 날 장면이거든요, 그렇게 재회하니 반갑더라고요.

슬기로운 의사 생활 14화 명장면


쓰고 보니까 저는 시즌 1과 관련된 장면만 머릿속에 강하게 남았나 봐요. 다 연관된 스토리들이네요.
슬의생을 보면서 환자나 그 가족 얘기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들이라서 공감도 많이 되고,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왠지 환자를 위해서 그렇게 애쓰고 있을 의료진들이 실제로 있을 거 같아서 많이 뭉클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옛날 가요도 다시 찾아서 듣고 감성 돋았는데..
완전한 종료가 아니라 3년이나 5년 뒤쯤 5인방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길 희망해봐요. 그럼 저는 이제부터 천천히 정주행 해야겠어요.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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