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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다녀온 곳 후기

문래 창작촌 : 평일 비 오는 날

by walking_star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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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궁금했던 곳, 문래동 창작촌을 평일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날이 흐려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대신에 공업소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살아있는 동네라는 게 느껴졌어요. 평일의 문래 창작촌 모습 소개할게요.

 


 

문래-창작촌-그래피티
문래 창작촌 그래피티

 

 

문래 창작촌

 

 

문래역 7번 출구로 나가서 발 닿는 대로 걷다 보니 골목이 나오고, 따라서 들어가면 문래 창작촌이 나와요. 그런데 도착해서 받은 첫 느낌은 '여기가 창작촌인가? 그냥 철공소가 모인 골목 같은데..' 였어요. 작품을 작업하는 현장 또는 곳곳에서 예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진짜 철공소'에서 다들 생업에 종사하시느라 바쁜 모습이었어요. 윙하는 기계 소리에 정신이 없었어요.  

 

 

문래창작촌 위치

 

문래창작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3-6

map.kakao.com

 

 

문래-창작촌-골목길
문래 창작촌 골목길
문래-창작촌-가게
문래 창작촌 가게

 

인상 깊었던 게 공업소 옆에 저렇게 아기자기한 가게가 있어요. 뜬금없이 나타나서 신기하더라고요.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는데 공업소가 문을 닫는 저녁이나 휴일에 오픈하는 것 같아요.

 

문래-창작촌-그래피티
문래 창작촌 그래피티
문래-창작촌-그래피티
문래 창작촌 그래피티

 

문을 닫은 곳은 셔터에 저렇게 멋있는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어요. 나중에 술술 센터 전시 영상에서 봤는데 어떤 작가분이 관광객들을 배려해서 그리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모든 공업소 문이 닫힌 휴일에 방문한다면 훨씬 많은 그라피티 작품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힐링-포레스트
힐링 포레스트
힐링-포레스트-내부
힐링 포레스트 내부
힐링-포레스트-상품들
힐링 포레스트 상품들

 

힐링 포레스트

 

공업소 사이에 너무 화사한 공간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이름에 걸맞은 곳이었어요. <힐링 포레스트> 저 꽃들이 생화가 아니라 직접 만드신 작품들이거든요, 판매도 하시고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세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고 포토존도 있어서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문래 창작촌 전시 <삶, 기타 등등> 임동현

 

주변을 걷고 있는데 공업소 사이에 작은 출입구가 있어요. 저 포스터 덕분에 위쪽에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임동현 개인전

'삶, 기타 등등' 전
10월 1일 (금) ~ 10월 12일 (화)

 

생존질주-임동현
생존질주 - 임동현 

 

이 작품의 제목이 <생존 질주> 예요. 뒤따라오는 차에 폐지를 실은 리어카가 정신없이 달리고 있어요.

무료 도시락을 받아오시는 모습, 길 위에서 자는 모습, 공공 일자리에 참여하는 모습 등 대부분의 작품이 삶의 애환을 담고 있어요. ('애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하루였을 테죠.)

 

삶,-기타-등등-전시회
<삶, 기타 등등> 전시회

 

 

좀 더 돌아다니다 이번에는 길 건너 문래 우체국 쪽으로 가봤어요. 여기가 좀 더 '문래 창작소'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중간중간에 개인 카페와 식당도 있고 제품을 판매하는 샵도 많았어요.

우체국 바로 옆 골목은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요.

  

갤러리문래-골목-숲길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
자연별곡-전시
<자연별곡> 전시

 

골목을 들어서자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어요. 

 

 

백중기, 조광기 2인 초대전

 

自然別曲 (자연별곡) - 하나의 자연을 다르게 노래하는 두 화가 백중기, 조광기
ARTFIELD GALLERRY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9길 2-1
2021. 10. 01. (금) ~ 10. 31. (일)

 

자연별곡-전시-백중기
<자연별곡> 전시 백중기
백중기-작가님-작품들
백중기 작가님 작품들
자연별곡-전시-조광기
<자연별곡> 전시 조광기
조광기-작가님-작품들
조광기 작가님 작품들

 

시골 집의 따스함과 푸른 자연의 절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요? 전시하는 동안 작품 판매도 진행되기에 금액이 붙어있어요. 저희 눈에 예쁜 작품들은 벌써 판매가 끝났는지 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더라고요. 

 

 

상진-다방
상진 다방

 

'놀면 뭐하니 - 환불 원정대' 편에 나왔던 상진 다방이 이곳에 있어요. 지금은 유명해져서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데 예전에는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잠깐씩 쉬기 위해 들렸던 곳이겠죠?

 

 

술술센터-2021-소공인-특별전
술술센터 - 2021 소공인 특별전
최라윤-쇳밥
최라윤 <쇳밥>
드림산업-제품들
드림산업 <용접봉, 용접면, 스토브 받침대, 화롯대>

 

2021 소공인 특별전 E = mc² 

 

지금은 끝난 전시회로 특이하게 문래동에서 생산되는 공장 제품들을 작품처럼 전시해놓으셨더라고요. 사장님 사진과 대표 제품들, 간략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예술가 분들의 작품도 있고요.

 

현재 문래동이 관광지로 뜨면서 으레 그렇듯이 건물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데요. 그래서 원래 터를 잡고 있던 공업소들이 점점 떠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동네가 점점 유명해지는 게 마냥 반가운 현상은 아닌 거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문래동-착작촌-밤-풍경
문래동 착작촌 밤 풍경

 

 

 

저희가 5시 넘어서 이 골목에 도착했을 때 찍은 모습이랑 떠나면서 7시 넘어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모습이에요. 사진이 좀 밝게 나왔는데 보슬비가 내리면서 어둠이 깔리니까 골목이 훨씬 운치 있게 변해요.

 

평일의 문래동 창작소는 생업의 열기가 살아있는 현장이자 자세히 보아야지 예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중간에 지도를 받기는 했는데 워낙 골목이 많고 가게들이 붙어 있어서 저희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냥 여기저기 편하게 걸으면서 구경했어요.

그래도 팁을 드리자면 문래동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쉼표말랑'을 검색해서 가시고, 창작촌의 분위기를 바로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문래 우체국 옆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즐거운 방문이 되길 바라며,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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