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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전시회 후기

[뱅크시 전시회] 아트 오브 뱅크시, 어린이 미술관으로 추천해요!

by walking_star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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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일에 싸인 인물, 익명의 아티스트 뱅크시 전시회 후기 마무리할게요. 1탄에서 아트 오브 뱅크시 정보와 작품 소개를 했었는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이렇게 2편으로 나누었어요. 2탄에서는 나머지 작품에 대한 설명과 뱅크시 전시회 기념품 샵 모습도 포스팅할게요.

 

 

뱅크시 전시회 정보, 후기 1탄

 

[뱅크시 전시회 후기] 아트 오브 뱅크시 (THE ART OF BANKSY) 1탄

지방에 사는 친구가 놀러 와서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저희가 향한 곳은 뚝섬역이었어요. 바로 뱅크시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예요. 예전에 위대한 낙서전이라는 그라피티 전시를 본 적이 있는데

walking-star.tistory.com

 


 

뱅크시 전시회 후기 2탄

 

Kate-Moss-2005
Kate Moss 2005

 

혹시 작품 속 인물이 누군지 아시겠나요? 90년대를 대표했던 모델, 바로 케이트 모스예요. 그녀는 뱅크시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그녀가 욕실을 재설계하던 틈에 그 안에 걸어두었다고 해요. 2006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뱅크시 전시 홍보용 자료로, 소규모로 제작된 탓에 매우 희귀한 작품이라고 해요. 

 

 

사람들은 이 작품이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둘은 서로 대척점에 있어요. 워홀이 신발이나 여성용 액세서리 광고를 통해 상업적 수익으로 돈을 벌고 명성이나 유명 인사들을 쫓은 반면, 뱅크시는 그런 것들을 싫어해요.

워홀은 미래의 사람들은 누구나 15분 만에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뱅크시는 미래의 사람들이 다들 유명한 탓에 모두가 15분 만에 무명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데요.

 

 

둘의 성향이 뚜렷하게 차이 나는 건 알겠는데 저 말의 의미가 크게 다르진 않은 거 같아요. 어느 누군가가 15분 만에 유명해지는 것도 가능할 테고, 그 반사 효과로 누군가는 잊힐 테죠. 그리고 이런 과정이 무한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트-오브-뱅크시
아트 오브 뱅크시
Girl-and-Ballon-2004
Girl and Ballon 2004

 

스프레이로 제작된 이 작품은 뱅크시의 또 다른 명작이에요. 아이들의 순수함,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갈망, 포기하지 않는 한 줄기 희망, 변화의 바람 등을 나타내요.

 

이 작품은 로우 에디션으로 2004년과 2005년에 서명하지 않은 것과 서명한 것 두 가지로 제작되었어요. 150점의 Girl With Ballon (경매에서 파쇄된 작품)만이 서명되었으며, 600점은 서명 없이 제작되어 작가의 작품들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걸작이 되었다고 해요.

 

뱅크시-전시회
뱅크시 전시회
뱅크시-전시회-영상-전시실
뱅크시 전시회 영상 전시실
뱅크시-전시-영상
뱅크시 전시 영상

 

이곳은 영상 전시실이에요. 그림이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풍선이 날아가는 등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줘요. 작은 방인데 6면이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서 몇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영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눈 돌릴 곳이 전혀 없어요.

 

Venous-2006
Venous 2006

 

뱅크시의 가장 중요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Corrupted Oils 시리즈의 대표작 중 하나예요. (Corrupted Oils는 타락한 유화물감, 그림이란 뜻으로 서양 미술사의 전통적인 걸작에 유머를 더해 훼손해 놓은 유명한 시리즈예요.) 

 

벨라스케스의 The Rokeby Venus 작품에 위트 있는 이미지를 더해서 현대 사회에서 외모가 가지는 상업적인 측면을 날카롭게 재해석한 작품이에요.

 

Venice-in-oil-2019
Venice in oil 2019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에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아래와 같이 공유했어요.

베니스 비엔날레에 내 구역을 세팅 중.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행사인데도 어떤 이유에서 인지 한 번도 초대받은 적이 없음

 

 

9개의 작품을 합치면 베네치아의 도시 모습이 나오는데, 거대한 유람선이 도시 경관을 가로막고 있어요.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곳을 아무도 못 보게 가려버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재치가 대단한 거 같아요.

 

Happy-Chopper-Crude-Oil-2004
Happy Chopper Crude Oil 2004
Media-Canvas-2006
Media Canvas 2006

 

전쟁터의 폐허 속에서 아이는 절망하고, 공포에 떨고 있어요. 하지만 미디어는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의료진들의 접근을 막아요. 

뱅크시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이면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전쟁과 파괴의 현장을 좀 더 생생하게 마주하도록 만들어요. 어린아이와 그녀의 손에 들린 곰인형의 눈에는 이 장면이 고스란히 비칠 거라고요.

 

Guantanamo-Bay-2006
Guantanamo Bay 2006

 

Crude Oils 시리즈 중 하나로 낙원 같아 보이는 쿠바의 해변과 검은 복면을 머리에 쓴 관타나모의 죄수라는 상반된 존재를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권 선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에요. 

 

세계의 인권을 감시하고 간섭하는 미국이 전쟁 포로에게 가한 반인권적인 처사에 대해 항의를 표현한 것이에요. 테러리스트로 체포된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구금하고 고문했던 관타나모 수용소 이슈는 뱅크시가 계속하여 작품에 등장시키는 주제예요. 2006년 디즈니 월드 USA에도 거대한 크기로 등장시켜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요. 

 

런던-지하철에-뱅크시가-그렸던-작품-2020
런던 지하철에 뱅크시가 그렸던 작품 2020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논란이 일고있던 상황에서 런던 지하철에 뱅크시가 남겼던 작품이에요. 뱅크시로 보이는 인물이 방역요원 차림을 하고 작품을 남기는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엄격한 낙서 금지 정책에 따라 런던 교통공사에 의해 며칠 뒤 지워졌다고 해요. 

 

 

 

아트 오브 뱅크시 기념품 샵

 

뱅크시-전시회-기념품샵
뱅크시 전시회 기념품샵
뱅크시-MD샵
뱅크시 MD샵
뱅크시-아트샵
뱅크시 아트샵
아트-오브-뱅크시-기념품샵
아트 오브 뱅크시 기념품샵
뱅크시-전시회-기념품
뱅크시 전시회 기념품

 

티셔츠 또는 에코백을 구매한 뒤에 스탠실 기법으로 그림을 입혀서 나만의 유니크한 제품을 만드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가 난민 구조를 위한 루이스 미쉘 재단에 기부된다고 해요.

 

루이스 미쉘은 구명조끼를 입은 소녀를 묘사한 뱅크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배에요. 이 배는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탈출하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배로 뱅크시가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구매했다고 해요. 현재 자원봉사자와 활동가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어요.

 

뱅크시-전시회-기념품샵
뱅크시 전시회 기념품샵

 

 

 

이 전시회를 예매하려고 검색했을 때 허접하게 준비한 전시회라는 평들이 보였어요. 뱅크시의 오리지널 작품도 있지만, 유명한 벽화나 설치, 조각품들을 재현해 놓은 모습에 실망하지 않았나 예상해요.

 

 

그런데 뱅크시의 진짜 작품을 보러 간 게 아니라, 뱅크시라는 인물이 왜 유명한지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던 저나 제 친구 입장에서는 재밌었던 전시였어요. 제가 포스팅하지 않은 작품들도 많은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끔 표현하기 위해 엄청 고민을 많이 했을 거 같다고, 대단하다고 친구가 감탄하더라고요. (참고로 서양화를 전공한 친구예요.)

 

얇은 지식으로 스탠실 기법으로 만든 작품은 판화의 일종이라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거든요, 세상에 하나뿐이라서 가치가 올라가는 작품과는 달리 여러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가 만들어내는 이슈들, 사회의 부조리에 반감을 표현하고, 관심을 끄는 행보가 그와 작품의 명성을 올리고 있는 거 같아요. '재능도 뛰어나지만 우리가 살고 사회에서 고개 돌리지 않고 치열하게 마주하고 있는 아티스트이지 않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시 자체가 화려하고 동물이나 어린이가 등장하는 작품들도 많아서 감상하기에는 어렵지 않거든요,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어린이 전시로도 괜찮을 거 같아요.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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