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_ 무라카미 좀비

우연히 신문에서 전시회 소개글을 보고는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생겨서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를 갔어요. 그런데 오후 3시에 도착했음에도 벌써 입장권이 마감됐더라고요. 주말엔 보기 어려운가 라는 생각에 평일 오전에 다녀왔어요. 미술관이 10시 오픈이라 시간 맞춰서 도착! 도슨트까지 알뜰하게 챙겨 듣고 온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 후기 및 정보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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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좀비 

 

프랑수아 하늘의 계시 _ 무라카미 다카시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작품은 마음 놓고 감상하셔도 돼요. 실제 작품이 훨씬 멋있거든요. 핸드폰을 새로 구입했음에도 케이스가 오기 전까지는 뜯을 수 없다며, 오래된 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실물을 반밖에 담지 못했네요.

 

 

전시회 정보 

 

• 전시 기간 :  2023년 1월 26일 (목) ~ 3월 12일 (일)
• 관람 시간 : 10시 ~ 18시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무) 
• 관람 요금 : 현재 한시적 무료
• 전시 장소 :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2층

 

http://kko.to/KIapRh7S1Y

부산시립미술관

 

• 주차 안내 : 2023년 2월 15일부터 10분당 400원 (1일 최대 15,000원), 9시 ~ 19시 이용가능
• 도슨트 안내 : 11시 10분, 13시 10분, 14시 10분, 15시 10분, 16시 10분에 시작

 

 

 

 

 

전시회 소개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 티켓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로 [무라카미 다카시 : 무라카미좀비] 전을 개최했어요. 좀비는 '신자유주의'와 이에 기인한 현대인의 '불안'으로 해석되거나, 기형적인 현대문명의 상징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해요. 일본 대중문화, 특히 만화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끌어들였던 작가는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가서 '좀비 미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어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전시장에 들어가면 대형 사이즈에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에요. 화려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체임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무라카미 다카시

 

입에서 온갖 것을 뿜어내는 탄탄보(DOB)때문에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 거 같은데 정작 무라카미 다카시는 안전지대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어요. 대조되는 상황에 뭐지 하고 웃음이 터졌는데, 문명이 파괴되어가고 있음을 앎에도 우리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안일한 모습을 담은 거라고 해요. 

 

무라카미 다카시의 탄탄보 작품

 

 

10시에 도착해서 천천히 작품들을 둘러봤거든요, 공간이 크게 3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귀여움' 공간의 작품들은 화려하고 위트가 있어서 가볍게 봐지더라고요.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

 

 

그런데 11시 10분까지 기다렸다가 도슨트를 들으면서 작품을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어요. 귀여운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에서 시작한 도브(DOB)가 탄탄보로 변형되기까지,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요. 도슨트 꼭 들으시길 정말 강추해요!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

 

 

너무 귀여운 꽃들이 해맑게 웃고 있어요. 저 꽃들로 뒤덮인 지구는 제대로 숨 쉴 수 있을까요?

 

무라카미 다카시 NFT

 

 

무라카미 다카시 님이 21년에 NFT로도 작품을 제작했다고 해요. 그 작품들의 실사판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어요.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

 

 

작품의 종류가 회화뿐만 아니라 대형조각, 설치, 단편 영화도 상영해 주거든요, 초기작품부터 최근작들까지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한 작가가 이렇게 폭넓게 다룰 수 있다니 재능이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무라카미 다카시 부산 전시회

 

 

이우환 공간 2층 로비에 들어서면 붉은 도깨비, 푸른 도깨비의 대형 조각상이 눈에 들어와요. [붉은 요괴, 푸른 요괴와 48 나한]이라는 회화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더라고요. 입 모양이 '아'와 '응'을 표현하는데 일본에서는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고 해요.

 

 

 

 

 

전시회 후기

 

이 작품이 무라카미 좀비 전시장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망자를 극락세계로 데려가기 위해 부처들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어요.

아미타 내영도 - 무라카미 다카시 부산 전시회

 

 

제가 포스팅에 올린 작품들은 정말 극소수예요.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작품들 위주로 정리했거든요. 어른들만 입장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있고, 원폭과 같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표현한 작품들도 있어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도슨트를 들으며 전시회를 감상하시길 추천해요. 11시 10분에 시작해서 50분에 끝났거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품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어요.

그리고 12시쯤 전시장을 나왔는데 평일임에도 대기줄로 로비에 관람객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오후 일정이 있어서 일부러 일찍 간 거였는데 무조건 오픈 시간에 맞춰가세요! 그래야지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