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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전시회 후기

연휴 서울 나들이 _ 덕수궁 야간 개장 정보(덕수궁 프로젝트 2021)

by walking_star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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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가족이 다 함께 나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라는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서울 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덕수궁 야간 개장을 찾아냈어요. 덕수궁 야간 개장 시간, 입장료, 야간에도 볼 수 있는 구경거리까지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실제로 다녀왔는데 조부모님부터 어린 손주까지 3대가 많이 오셔서 구경하고 계셨어요.

 


 

덕수궁-중화전
덕수궁 _ 중화전

 

덕수궁 소개

 

덕수궁 역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하여 '시어소'로 정하여 정릉동 행궁으로 삼았던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유명해진 계기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897년 2월에 덕수궁으로 환궁해요.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한 후 황궁으로서의 규모와 격식을 갖추게 돼요. 하지만 1904년 대화재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이후 그 규모가 대폭 축소돼요. 이름도 경운궁에서 지금의 '덕수궁'으로 바뀌었어요.

 

 

덕수궁-프로젝트-2021-김명범-원
덕수궁 프로젝트 2021 _ 김명범 원

 

덕수궁 관람 시간

 

  • 매표 및 입장시간 : 9:00 ~ 20:00
  • 관람시간 : 9:00 ~ 21:00 (야간개장은 21시까지)
  • 휴궁일 : 매주 월요일 (기관 사정에 따라 관람시간 단축 및 조정 가능)

 

 

덕수궁 관람 요금

 

  • 내국인 (만 25세 ~ 만 64세 일반권 기준)

- 개인 : 1,000원

- 단체(10인 이상) : 800원

꿀팁! 게이트에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플랫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서 카드나 교통 카드로 바로 결제하고 입장 가능해요. 무료입장의 경우 표가 필요하고요, 일반권의 경우 따로 줄 서서 발권할 필요가 없어요.

 

  • 외국인

- 소인 (7세 ~ 18세) 개인 : 500원 (10인 이상 : 400원)

- 대인 (19세 ~ 64세) 개인 : 1,000원 (10인 이상 : 800원)

 

  • 무료관람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 한복을 착용한 자 (전통 한복, 생활 한복 포함 / 상의와 하의를 모두 갖춰 입은 경우에 한함)

 

 

덕수궁-프로젝트-2021-상상의-정원
덕수궁 프로젝트 2021 _ 상상의 정원

 

관람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지자 마자 야간 단체 관람객과 가이드 분이 곳곳에 보이시더라고요. 덕수궁 자체 해설 안내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관람이 전면 중단되었어요. 관람 재개 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공지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검색해 보니 소셜 커머스를 통해 야간 투어 구입이 가능하더라고요. 조금 더 전문적인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따로 구매하시면 될 거 같아요. 

 

 

덕수궁-석조전
덕수궁 _ 석조전

 

사실 원래 목적은 서촌에 전시회를 보러 간 거였는데 여기저기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경복궁 구경을 할까 하다가 전시회 관람이 늦어져서 덕수궁으로 간 거였거든요, 6시쯤 도착했을 때 석조전 모습이에요.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보고서 나가려는데 해가 지고 나니 덕수궁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크게 돌아서 중앙 쪽은 구경을 못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줄 서 있더라고요. 소규모 전시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온 거 구경이나 하고 가자 싶어서 줄 서서 기다리다 구경하고, 줄 서서 기다리다 구경하고 결국 깜깜해져서 나왔어요.

 

 

덕수궁-야간-개장-석조전
덕수궁 야간 개장 _ 석조전

 

나오기 전 다시 한번 들려서 찍은 석조전 모습이에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죠? 이거 보고 가라고 전시들이 그렇게 제 발목을 잡았나 봐요. 덕수궁은 이번에 처음 간 거였는데 왜 야간 개장이 생겼는지 알겠더라고요. 바람도 선선해서 좋았고 곳곳에 관람객들이 많았지만 어둠에 묻혀서 낮에 보다 한적하게 궁궐을 누비다 나온 기분이에요.

 

정원에 조형물들도 설치되어 있고, 소규모 전시들이 궁궐 내부에서 진행 중이었거든요, 그중 인상 깊었던 것만(사실 사진을 수십 장 찍었는데 유일하게 잘 나와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덕수궁-프로젝트-2021-신혜우-면면상처
덕수궁 프로젝트 2021 _ 신혜우 면면상처

 

신혜우-식물-표본
신혜우 식물 표본

 

신혜우
면면상처(面面相覷) : 식물학자의 시선 

 

식물학자이자 식물 세밀 화가인 신혜우 작가님의 작업은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가 있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돼요. 덕수궁에는 오래전 식재된 나무들과 시대에 따라 가꿔지고 제거된 원예종, 그리고 사람들이 들고 나며 옮겨온 귀화식물(외래종)이 공존해요. 물론 외래종 중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나그네 식물도 있을 거예요. 작가님은 2021년 봄부터 덕수궁에서 발견되는 모든 식물을 대상으로 채집과 조사, 관찰, 기록을 수행하면서 덕수궁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간직한 식물들을 표본과 그림, 글 등으로 기록했어요.

 

 

덕수궁-프로젝트-2021-이예승-그림자-정원
덕수궁 프로젝트 2021 _ 이예승 그림자 정원

 

이예승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 / 구곡소요

 

미디어 아티스트 이예승 작가님은 정원에서의 소요유(자유롭게 노님)가 디지털 매체의 변화, 자유, 불확실성, 유동성, 상호작용, 소통, 감각의 확장, 초월 등의 가능성과 닿아있음을 발견해요. 덕수궁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천천히 정원을 거닐다가 구석구석에 특이한 형태의 오브제들을 발견하고 멈춰요. 여기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로 태그 하면 눈앞에 AR로 구현된 상상의 정원이 펼쳐져요. 18 ~ 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의 정원을 만들었다면 이예승 작가님은 최첨단 기술로 가상의 정원을 만들어 내요.

 

전시 모니터 사이사이에 QR코드들이 있어요. 꼭!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고 마이크 사용을 허용해야지만 이미지들이 핸드폰 화면에 등장해요. 이걸 몰라서 다들(저희 포함) 안내 요원을 찾으시더라고요. 

 

 

덕수궁-상상의-정원-지도
덕수궁 상상의 정원 지도

 

원래부터 해오던 전시들인가 했는데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9월 10일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저희가 운이 좋았죠? 11월 28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덕수궁 야간 투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오른쪽에 덕수궁 내부 지도도 첨부했거든요, '면면상처'는 ⑨ 행각에서,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 / 구곡소요'는 ⑦ 덕흥전에서 전시하니 참고하세요.

 

 

정말 계획에도 없이 방문했던 곳인데 제 친구는 여기도 좋다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저희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갔던 게 한몫한 거 같아요. 부모님이랑 같이 온 가족들이 정말 많던데, 이번 연휴 혹은 주말에 가을밤 정취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덕수궁 야간 투어 적극 추천해요!

저도 이제 추석 연휴 보내러 고향에 가야겠어요. 다들 행복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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